휴먼다큐 사노라면 의성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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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노라면 545회 <잔소리 대장 장인과 내 맘대로 열혈 사위의 대화가 필요해>편은 8월 12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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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의성군에는 4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온 장인 이종식 씨(75세)와 올해로 귀농 1년 차인 초보 농부 큰딸 이은주 씨(49세), 사위 이성수 씨(59세)가 있다.
현대중공업에 다니다가 아내와 함께 부모님이 계시는 의성으로 내려와 과수 농사를 시작한 종식 씨. 4남매를 키우며 과수 농사를 짓다 보니 어느덧 40년 차 베테랑 농부가 됐다.
하지만 5년 전 아내가 복숭아밭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부터 종식 씨는 우울증이 심해져서 그동안 일궈왔던 밭도 임대를 주고, 끼니도 거를 만큼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그런 아버지가 걱정돼서 의성에 내려온 큰딸 내외 덕에 지금은 기력을 회복했다는 종식 씨.
그런데 작년에 내려와서 종식 씨에게 농사를 배웠던 사위가 올해 초 본격 귀농을 선언한 후 종식 씨는 사사건건 사위와 부딪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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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평이 넘는 복숭아밭을 아내와 단둘이 했던 종식 씨에게는 사위가 일꾼을 써가며 일하는 것이나 기존의 복숭아밭 일만도 넘치는 데 남의 밭까지 빌려서 복숭아, 사과, 자두 묘목을 심어서 일을 늘리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게다가 농사 40년 차인 장인 말은 듣지 않고 동네 멘토형한테 묻거나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대로 농사를 짓겠다는 사위가 복숭아 수확 시기를 놓치는 모습을 볼 때면 사위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둬도 될지 종식 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전직 제주방송 PD였던 사위 성수 씨는 퇴직 후 제주도에서의 귀촌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제주도에 여행 온 아내 은주 씨를 만나 재혼하게 된다.
그러다가 장모가 돌아가신 뒤 혼자 계신 장인 종식 씨의 우울증이 심해져서 함께 모시고 살기 위해 의성에 내려왔는데, 작년에 장인의 농사를 돕다가 올해 초 본격 귀농을 선언한 뒤로는 사위 성수 씨를 따라다니며 계속되는 장인의 잔소리 때문에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다!
사실 사위 성수 씨는 지난 40년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1차 생산에 농협 공판장 판매만 고집하는 장인의 농사 방식과 판매 방식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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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장뿐 아니라 인터넷 SNS를 통한 택배 주문을 늘리고 복숭아즙을 짜서 카페의 레시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나아가 문화와 체험 활동을 접목한 과일체험농장을 만들어서 6차 산업까지 확장하고 싶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도 열심히 받고 멘토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복숭아 재배 노하우도 열심히 전수받았다.
거기다 작년에 장인이 임대준 밭을 다시 회수하고 남의 밭까지 빌려서 복숭아, 자두 묘목을 심어 친환경 농법을 실험 중이다.
그런 사위 맘도 모르고 장인은 기존 복숭아밭 관리도 잘 못하면서 이것저것 일만 벌린다며 잔소리하니 당최 기운이 나질 않는다.
복숭아 수확이 한창인 요즘, 장인 종식 씨는 작년과 달리 상의도 없이 혼자서 결정해버리는 사위 때문에 잔소리가 더 늘었다.
복숭아를 따서 판매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 익기 전에 복숭아를 한꺼번에 다 따야 한다는 장인의 주장에 사위 성수 씨는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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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복숭아를 따서 팔아야 시세 가격을 받는다며, 1차 수확 때 장인의 말을 듣고 덜 익은 복숭아까지 다 땄다가 제값도 못 받고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반박한다.
게다가 복숭아밭에 약을 뿌릴 때 장인이 심어놓은 복숭아나무 가지 때문에 논에 차 바퀴가 빠지자 사위가 전기톱으로 가지를 숭덩숭덩 잘라버리는데…
그 모습에 기가 막힌 장인 종식 씨는 동네 육각정에 가서 마을 어르신들께 사위 흉을 보는데 하필 그때 육각정을 지나가던 사위가 자신의 뒷담화를 듣고 속상해한다.
사실 성수 씨도 고민이 많다. 귀농해서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자신이 내는 아이디어에 반대부터 하는 장인 때문에 새로운 농사 방식을 시도하는 게 눈치가 보인다.
게다가 작업장과 냉장고가 뚝 떨어져 있어 물건 하나 옮기려면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지금 집에서의 동선도 정리할 겸 좀 더 큰 집을 지어 이사 가려고 했다.
그래서 싼 가격에 나온 이사 부지를 계약한 것이 하필 장인이 반대했던 바로 그 땅이었는데…
게다가 그 소식을 이웃 주민에게서 전해 들은 장인은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날 수 없다며 노발대발해서 식사 거부를 선언한다.
의욕 충만한 초보 농부 사위와 잔소리 대장인 농사 베테랑 장인은 과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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